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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 생활.. 해롱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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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슬기로운 감빵생활 공식 페이스북)


너무나 재미있게 보고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많은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있지만 

유독 해롱이(유한양) 캐릭터는 최고의 인기였다.


드디어 출소날...

그런데.. 생각지 못한 반전..


출소하자마자 예전 마약 공급책이 교도소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지금까지 감기약조차 먹지 않고 버티던 유한양은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마약을 투약했다.

그 결과, 수사 중이던 경찰들에게 그대로 연행되어 버렸다.. (한양이 엄마 어떡해.. ㅠㅠ)


그야말로 그렇게 좋아하는 송지원과 꽃길만 걸을 줄 알았는데.. 

말도 안되는 반전이었다.


하지만.. 왜 작가는 시청자들의 빗발칠 원망을 예상하면서도 이런 결말을 택했을까?


이런 한양이를 보면서 느낀 몇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교도소가 아니었다면 전혀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

 한양이도 유대위도 (물론 김제혁도) 교도소 밖에서는 인정받는 사람들이고 성공한 사람들이라

 교도소가 아니라면 조직폭력배 김민철이나 장발장(강승윤), 똘마니(안창환), 문래동 카이스트, 법자 같은 범죄자들과

 어울릴 일이 절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경멸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교도소라는 특수한 환경이 그들을 한 공동체로 엮었고 서로가 서로를 지켰기 때문에

 해롱이, 유한양도 약을 끊겠다는 결심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함께 있는 그들의 모습이 참 좋았다.)


 그러나 출소 후, 아주 잠시 홀로 있는 그 순간, 그의 의지력은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얼마 남지 않은 종영 때문에 작가가 무리한 듯 싶긴 하다. 하지만 그만큼 마약의 위험성을 보여 주고 싶었나 보다.)

 

 자신의 출소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지만.. 만일 가족들과 친구가 교도소 문앞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와의 오해도 풀고.. 이런 해피엔딩을 기대했었는데..


 그러나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 한양이는 다시 마약에 손을 댔을 것 같다.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마약은 정말 위험하다?

 신원호 PD의 말처럼 캐릭터에 정주지 말라.. 저들은 범죄자다..

 다시 현실 인식 시켜 주려고? 


 하지만 여기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주 오래 전 어떤 기사를 보았는데..

 마약 전과자들이 한 목사님을 중심으로 모여 공동체를 만들고 또 사회적 기업(공장)도 세워서 어느정도 자립을 했는데

 그들이 마약 전과자라는 게 알려지자 모든 관계가 끊어지고 공장 운영도 할 수 없게 되어 

 결국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는 내용이었다.


 흩어진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다시 범죄의 늪으로 빠졌을 거 같다.


 그래도 죽어라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제 밤 TV를 통해 본 한양이의 모습은 누군가에겐 굉장한 상처가 될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든다.


마약리포트, 한국이 위험하다 (한국일보 기사)

 얼마 전에 본 한국일보 기사 내용이다. (2018.01.17)

  제목 : 마약리포트, 한국이 위험하다<2>상상초월 : 청정하지 않은 대한민국 (손현성, 박재현 기자)


 이 기사에서는 교도소 재수감률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바로 마약사범들이라고 한다. 역시 중독은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실제 교도소에서 마약사범들을 제대로 치료하고 재활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고 한다.

 교도소는 단지 외부와 단절시키는 기능이기 때문에 출소 후 다시 마약에 손대기 쉽다는 것이다.

 

 

   (← 한국일보 기사 캡쳐)


   출소 뒤 가장 힘들었던 것에 대해

   역시 당사자들도 재범의 우려를 최대로 뽑았다.

   그러나 이 표에서 보듯,

   누군가 도와 준다면 그래도 버틸 수 있을텐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치료프로그램일 것이다.

   비록 개인의 잘못으로 시작됐지만 

   개인 혼자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중독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에서는 경찰 수사의 문제점도 드러냈다.


 (한국일보 기사 캡쳐)

 

 어제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수사 모습이 바로 이런 경우인 것 같아서 씁쓸했다.

 

 어쩌면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아울러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실제 이런 마약 사범들을 만난다면 해롱이처럼 귀엽지도 잘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살고자 애쓰는 누군가가 있다면 편견없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있어야 겠다.

 

 그래도 이 드라마에서 장발장(강승윤)의 재등장은 그래도.. 사람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품게 했다. 

 이것 또한 반전이었다.. ^^ 


유한양, 해롱이, 이규형 배우

 제작년,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뮤지컬 팬레터'에서 이규형 배우를 처음 보았다.

 그때 이규형 배우의 상대 배우가 바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법자로 나오는 김성철 배우였다.


 한 동안 두 배우의 열연에 푹 빠져 유튜브의 다른 공연 영상들도 찾아 보면서 좋아했던 배우들인데

 이렇게 방송에서 접하게 되어 기뻤다.

 

 10대 시절 영화 '쉬리'를 보고 매료되어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는 이규형 배우,

 '세상을 바꾸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그리고 김성철 배우는 미성이 아름다운 배우다. 

 뮤지컬 무대에서 꼭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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