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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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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오후 4시 30분 /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 / 배우 김지훈, 피아노 이승혜, 퍼커션 황호민

 

너무나 따뜻한 공연..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미소짓게 하는 공연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쳐왔던 유지원은 당연하게 예고와 피아노과로 진학을 하였고 아버지 부탁에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웨딩 플레이어의 길을 걷게 된다.

 

의사 애인과 결혼 직전까지 갔었지만 결국 그녀의 이별 통보로 지원은 졸업식 연주회를 망쳐 버린다.

 

그 옛 애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 결혼식에 웨딩 플레이어를 하게 된 지원에게 남편될 사람은 심지어 지원이 애인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를 축가로 불러줄 것을 요청한다..

 

이런 뭣 같은 상황에 지원은 다른 사람에게 결혼식 피아노 연주를 부탁하려 하는데..

 

결혼식 전날, 그 사람에게 웨딩 플레이어로서 음악, 기교 등을 알려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아버지 이야기, 예고, 대학시절 이야기, 연애한 이야기, 졸업 연주회를 2번이나 망친 이야기, 애인과 헤어진 이야기 등등..

 

담담히 때론 분노하며 이야기를 해나가던 그는 이야기 중에 스스로를 치유하고 위로하게 된다.

 

잘 해왔다고.. 지원아, 너는 잘 해왔어..

그리고 결국 옛애인의 결혼식에서 피아노 연주와 축가로 진심어린 축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원의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과 자식을 향한 변함없는 믿음을 들을 수 있었다.

 

지원이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자신을 위로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한결같은 사랑과 격려가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원에게 진짜 멋진 자존감을 갖게 해준 것이다.

 

지원은 웨딩 플레이어가 자신이 원했던 삶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기쁨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이 공연도 1인극이었지만 배우의 연기와 피아노, 퍼커션 연주자의 추임새? 연기로 꽉찬 무대가 만들어졌다.

공연이 끝난 후, 따뜻하고 편안한 마음과 감동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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