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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 맨 오브 라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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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8년 6월 2일 7시

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애정하는 홍광호 배우를 보고 싶었는데..

마침 막공 하루 전날 50% 할인표가 나왔다.

망설임없이 예매하고 나니 친구도 예매했단다..

혼자 볼 줄 알았는데 친구와 함께 보니 좋았다. (물론 좌석은 떨어져 않았지만..^^)


'돈키호테'라고 하면 어릴 적 보았던 만화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데..

원작을 한글로 완역한 책이 자그마치 800여 페이지에 다다른다고 한다. 그것도 1권만..


물론 뮤지컬도 그 방대한 원작 중 일부만 나타낸 것이라 돈키호테를 다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극중 돈키호테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던 기사놀음에 빠진 정신나간 노인네가 아니었다.

그에게 마음을 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을 바꿔준 사람이었다.


그의 시종 산초는 돈키호테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의 행동이 기이하고 이해되지 않지만 항상 함께 한다.

왜 그를 따르느냐는 알돈자의 물음에 산초는 이렇게 답한다.

"난 정말 그가 좋아."(I really like him.)

와.. 누군가에게 이런 평가를 받는다면 성공한 인생 아닐까?


그리고 여관 하녀인 알돈자.. 

험악한 노새끌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자신을 '레이디'로 부르며 희망을 품게 했던 돈키호테에게 원망을 퍼부어 대지만..


마지막 숨을 거둔 돈키호테 앞에서

"돈키호테는 살아 있어요.."

"그리고 내 이름은 '둘시네아' 에요.."

라고 이야기할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앞으로 알돈자가 어떻게 자신을 존중하며 살아가게 될지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부님.. 돈키호테의 좋은 친구로서 

그가 약간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후에 나이가 들었을 때

누군가는 나를 너무나 좋아해서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누군가는 나로 인해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게 되고

누군가는 내게 진짜 애정을 가지고 거침없이 충고도 해주며 함께 늙어갈 수 있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비록 내가 원하는 꿈의 모습을 이루지 못해도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행복한 마지막이 될거 같다.



<배 우 들>


홍광호 배우의 'Impossible dream'은 말이 필요없었다.

홍광호 배우의 노래에는 감정이 푹 담겨있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큰 힘이 있다.

그리고 노인 연기를 어찌나 잘 하던지.. 기대 이상이었다.

아.. 코믹 연기도 끝내 주었음.. ^^


최수진 배우는 예전에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보았었는데 

이번 연기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여자로서 너무나 힘들었을 듯.. (보는 것만으로도 욕이 나오고 속이 상했다.. ㅜㅜ)

마지막 죽어가는 돈키호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너무나 힘들게 '둘시네아'라는 이름을 내뱉는 모습이 정말 마음 아팠다.

그러나 결국 자신을 레이디 '둘시네아'로 받아 들이는 모습이 아름다왔다.

최수진 배우님~ 정말 고생했어요. 좋은 연기 감사해요~~


김호영 배우는 처음 보았는데.. 와우~

그 전에 친구는 이훈진 배우로 보았다는데 김호영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마치 다른 극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정도로 극을 맛깔스럽게 이끌었고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다. 멋진 배우다~~


그 외에도 여러 배우님들.. 최고의 연기 감사해요~~



<음 악>


브로드웨이 캐스팅 버전으로 구해서 들었는데..

아름다운 곡조와 가사들.. 

'맨 오브 라만차'가 왜 이렇게 사랑받는지 알거 같다.


죽음을 앞둔 돈키호테와 알돈자의 대사와 노래는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Final Sequence')

알돈자, 아니 둘시네아는 마직막 'Impossible dream'을 선창하며 다른 이들의 합창을 이끌어 내고

현실이 어떠할 지라도 꿈을 향해 나아가리라 노래를 부른다.

이 마지막 두 개의 넘버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알돈자와 돈키호테, 산초는 서로가 서로에게 꽃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 인정해 주는 누군가의 부름에 의해 

사람은 의미없는 하나의 몸짓이 될 수도 있고 

아름다운 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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