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일 : 2017년 12월 30일(토) 오후 2시
장소 : 유니플렉스1관 시야제한석(7열 2번 좌석)
전혀 관심도 없던 극이었다. 왠 여신님?
그런데 이 극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단다.
그렇다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저 웃기고 즐기는 극인줄 알았더니
실제 2차 세계대전당시 독일 포로수용소에 잡혀 있었던 사람들이
가상의 귀부인을 설정하고 그녀를 의식하며 생활하면서
죽음까지 갈망하던 혹독한 수용소 생활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프랑스의 대문호 '로맹 가리'라는 분이 살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극은.. 정말 유쾌했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잘생긴 남자 배우님들 6명이 우루루 나와
앙증맞게 '그대가 보시기에'를 부르는 모습은
뭐.. 흐믓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넘버는
"누구를 위해" 이다.
"누구를 위해 우리는 지금 떠나가는가 멀어지는가
무엇을 위해 우리는 지금 떠나가는가 멀어지는가
기회의 바다 탈출의 무대 나의 자리로 돌아가야 돼
준비한 대로 계획한 대로 움직이면 돼 실패는 없어.."
준비한 대로, 계획한 대로..
여기 나오는 6명의 인물들 모두
사랑하는 부모, 딸, 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고
소중한 계획들이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라는 불가항력의 엄청난 파도는
그들의 평안한 삶을 완전히 파괴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그들을 무인도에 내동댕이 쳐 버렸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애쓴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비슷한 거 같다.
지금같이 연초가 되면 다이어리에 열심히 1년 계획을 적는다.
하지만.. 어떤 불가항력의 일이 닥칠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도 그냥 이 현실 속에서 열심히 살아 보려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파도를 만나 내동댕이 쳐질때 어떻게 해야하나?
지난 해가 그런 한해였다. 그래도.. 깨달은 것..
나의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선한 목자이다.. 염려하지 말라..' 하신다.
현재 아무 것도 되어진 일 없고 마음은 두렵지만
"내니 두려워 하지 말라" 하시는 음성에 귀 기울인다.
여기 6명의 군인들은 여신님을 생각하면서
각자의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떠올리며
'사람다움'을 지키고 스스로를 지켜 나간다.
이 극을 보면서 나도 위로를 받는다. 다시 한번..
시야제한석도 만족스러웠다. 비록 순호가 배 고치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7열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잘 볼 수 있었다.
강성욱 배우가 너무 귀여워서 다음엔 류순호를 해도 되지 않을까 잠시 생각
조풍래 배우는 완전 군인아저씨 느낌.. 새로웠다.
신석구 역할의 김대현 배우님.. 누나를 부르며 엉엉.. 같이 울뻔 했다.. ㅜㅜ
얼마든지 다시 볼 의향이 있는 극.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생활에 대한 단 한 줄의 기록을 보고 이런 극본을 쓴 작가님 대단하다.
좋은 시나리오 써 주셔서 감사해요~~
이창섭 역할의 윤석원 배우님의 활짝 웃는 모습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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