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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20211027 뮤지컬 '웨딩 플레이어' 너무나 따뜻한 공연.. 지금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미소짓게 하는 공연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쳐왔던 유지원은 당연하게 예고와 피아노과로 진학을 하였고 아버지 부탁에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웨딩 플레이어의 길을 걷게 된다. 의사 애인과 결혼 직전까지 갔었지만 결국 그녀의 이별 통보로 지원은 졸업식 연주회를 망쳐 버린다. 그 옛 애인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 결혼식에 웨딩 플레이어를 하게 된 지원에게 남편될 사람은 심지어 지원이 애인을 위해 만들었던 노래를 축가로 불러줄 것을 요청한다.. 이런 뭣 같은 상황에 지원은 다른 사람에게 결혼식 피아노 연주를 부탁하려 하는데.. 결혼식 전날, 그 사람에게 웨딩 플레이어로서 음악, 기교 등을 알려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
20210818 연극 '일리아드' 1인극은 처음이었는데.. 매력적인 연극이었다. 나레이터 최재웅은 마치 옛날 조선시대 전기수처럼 트로이와 그리스 전쟁의 장면들을 읊어 나갔다. 파리스, 헥토르, 아가멤논, 아킬레스 등.. 어렴풋한 그리스 신화 속 이름들이 그의 나레이션 속에서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의 나레이션은 현대로 이어진다.. 계속된 전쟁의 역사들.. 한국 전쟁을 거쳐 드디어 마지막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에서 멈춘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매번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해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평화가 아닌 전쟁이었다고 한다. 국가 간의 전쟁 뿐 아니라 국가 내에서의 내전 등.. 나레이터의 독백처럼.. 마지막이면 좋겠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슬프다. 1인극임에도 옛 극장에..
20210619 뮤지컬 '1976할란카운티' 3시간 가까이 꽉 채워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이 극은 실제 미국 켄터키주 '할란카운티 광산'의 파업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 '할란카운티USA'를 바탕으로 창작된 극입니다. 극을 보며 많이 놀란 것은 링컨의 노예해방은 1865년에 이루어졌지만 이 극의 배경이 된 켄터키주는 1976년까지 노예제도가 있었고 미시시피주는 1995년까지 법적으로 노예제도를 유지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미시시피주의 행정상의 실수로 2013년에나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이 극은 지금 내가 누리는 당연한 것들이 그냥 되어진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또 그들의 수고를 발판삼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배우들의 연기 모두 훌륭했습니다. 좋은 작품,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20210229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2016년에 한번, 올해 공연장에서 한번, 그리고 네이버 녹화 중계로도 한번 더 보았습니다. 그만큼.. 감동이 컷던 공연입니다. 상처입은 두 남자의 치유기 ♠ 한 늙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현재 오스트리아 한 대학의 성악 교수입니다. 그리고 그는 유태인입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유태인 수용소에 있었고 강제로 동족들을 가스실로 인도하고 그들의 유해를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그는 그 시절을 절대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친구를 사귀지 않습니다. 그 친구가 죽으면 슬픔은 오롯이 살아있는 그 남자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 또 다른 젊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미국 국적의 피아니스트이며 유태인입니다. 어린 시절,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던 남자는 어느 순간, 피아노가 지겹습니다. 그저 자신은 어느 ..
20210522 뮤지컬 블루레인 이미 실력검증 된 배우들이라 연기와 노래 모두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지루하고 참신하지는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표도르 도스트예프스키의 의 현대적 재탄생이라는데 뮤지컬 는 너무나 재미있었고 정말 아껴보고 싶은 뮤지컬이었는데.. 같은 원작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왜 이리 아쉽게 느껴졌을까요? 도스트예프스키의 의 내용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누가 범인인지 아는데 계속 그것을 추적해 가는 상황들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버지 존 루키페르의 돈가방을 두고 서로 탐하고 "돈이 신이야"를 외치던 극에서 갑자기 신이 있다, 없다, 양심, 희생과 사랑, 미필적고의의 살인을 얘기하는 것도 뜬금없이 느껴졌습니다. 원작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기억하기에 신과 신앙, 인간에 대해 깊은 성찰이 있었던 거 같습니..
20210428 미켈란젤로 특별전 이름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내겐 전혀 관심없던 미술가. 그러나 관람하길 잘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프레스코화를 떼어올 수도 없고 조각상을 가져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실제 작품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디지털화된 작품들이었지만 감동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미켈란젤로의 생각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 이유는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묘사, 조각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을 보고서야 왜 그렇게 조각하고 그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비드와 관련없는 것은 다 버렸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젠 정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 후반에 해야할 일들에 대해 더 고민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이리 저리 분..
20210501 백신 포비아, 노시보 효과?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며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이것은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심리학 용어 중,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는 것이 있습니다. 노시보 효과는 어떤 약물이나 치료에 대해 환자가 의심을 품고 불신하게 되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해로운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을 말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노시보 효과"에 나온 예를 보면 - 지역에 풍토병이 돈다는 소문이 퍼지자, 대부분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이 발진, 발열, 구토 등 풍토병 증상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항우울제 약물 임상시험에 참여한 한 남자는 항우울제를 많이 복용해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실제 위독한 상태가 ..
20210429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백신 접종후기 4월 29일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였습니다. 2차 접종은 7월 15일이고 1차 접종한 기관에 자동 등록이 됩니다. - 4월 29일 오전 10시 10분 접종 - 접종 직후부터 주사맞은 팔의 뻐근함 시작 - 오후 8시 30분부터 몸살, 오한, 열, 근육통 시작 - 삼남아세트아미노펜500mg 1.5정(750mg)을 갈근탕 액제와 함께 복용 - 약 1시간 지난 후, 조금 나아짐 - 잠자려 하였으나 근육통, 오한, 두통 심하여 잠들지 못함 - 4월 30일 새벽 2시 30분경, 삼남아세트아미노펜500mg 1정 복용 - 새벽 4시경 나아졌으나 잠들지 못하고 깨어남 - 결국, 한 잠도 자지 못하고 출근 / 주사맞은 팔이 계속 욱신거림 - 출근 후, 오전 9시 30분에 삼남아세트아미노펜500mg 1정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