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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졸리면 안 되니까.. 공부 잘해야 하니까.. 마약류 의약품의 오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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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식욕억제제 처방을 받아오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 뿐 아니라 에페드린 성분의 의약품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드리고 장기복용하지 않도록 말씀드렸는데 이 분이 깜짝 놀랄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약의 용도는 식욕억제가 아니라 각성제 용도라구요..

학원 강사인데 일이 많고 피곤하지만 졸리면 안되기 때문에 이 약들을 복용한다고 합니다.

본인도 부작용을 알고 있어서 매일 복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약물까지 복용하면서 일을 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에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도 이렇게 엉뚱한 용도로 처방되는 경우가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잘못된 약 복용은 약물 중독을 일으키고 우리 뇌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식욕억제제로 주로 처방되는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또 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우리 뇌를 흥분시키는 약물들입니다.

 

식욕억제제(펜터민, 펜디메트라진)

 

ADHD 치료에 사용되는 각성제 메틸페니데이트

 

 

▶ 식욕억제제는 우리 뇌를 긴장과 스트레스 상태로 만듭니다.

교감신경 흥분은 우리 몸이 긴장하거나 공포를 느끼는 상황입니다.

결국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엇인가에 놀라거나 긴장하게 되면

 

* 심장이 두근거리고

* 혈압이 올라가고

* 입안이 마르고

* 입맛도 없어지고

*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식욕억제제는 이런 원리로 식욕을 억제시킵니다.

마찬가지로 계속 긴장되고 각성되어 있기 때문에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그 학원강사도 이것을 이용해서 졸음을 쫓아내고 있었습니다.

 

 

▶ 메틸페니데이트는 뇌흥분제 입니다. ADHD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집중력과 각성을 유지시키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강화시키면 치료가 꽤 잘 된다고 합니다.

 

이런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강화시키는 약물이 메틸페니데이트입니다.

미국에서는 암페타민을 처방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ADHD치료에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을 처방합니다. 

 

그런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잘하는 약'으로 처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ADHD환자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낮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이 약이 좋은 효과를 나타내지만 그렇지 않은 정상인이 이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결국 뇌는 계속된 흥분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 지속적인 흥분상태에 빠진 뇌는 손상되고 약물 중독을 일으킵니다.

약물(식욕억제제나 메틸페니데이트 등)에 의해 뇌가 지속적으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에 노출되면 이런 물질에 대한 뇌의 민감도가 저하됩니다.

 

처음에는 교감신경 항진, 긴장상태가 되어 각성효과, 집중력 강화 효과가 나타나지만

점차 뇌의 민감도가 저하되어 약물이 없으면 각성상태가 유지되지 않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점점 약물 사용량이 늘어나는 내성과 의존성, 그리고 약물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결국 약물에 중독되는 것입니다.

 

중독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교감신경 항진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식욕억제제를 2~3개월 복용한 분의 혈압이 20mmHg정도 상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식욕억제제를 복용함으로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 분은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축 늘어지기도 했습니다.

 

2021.05.24 - [중독성 약물] - 의약품의 의존성과 금단증상

 

▶ 뇌를 망가뜨리는 이런 약물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식욕억제제가 꼭 필요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ADHD 환자에게 메틸페니데이트는 아주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심한 경쟁사회에서 좀 더 많이 일하고 공부하기 위해 이런 약물을 잘못 사용하면 뇌를 망가뜨리고 결국 중독되어 평생을 후회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의약품은 잘 쓰면 좋은 약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독약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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