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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지금까지 이해되지 않았던 사람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너무나 귀한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한 아이가 물었다. 판사가 되는 일과 청소부가 되는 일은 노력의 차이가 크다, 그래도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하느냐고.
나는 이 질문의 전제를 질문했다.
모든 아이가 동등한 환경에서 무탈하게 성장한다고 가정하는데, 현실은 과연 그러한가.
추천의 말 중,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저자
이 책의 저자 네이딘 버크 해리스는 미국의 소아과 의사다.
어린 시절 아프리카 자메이카에서 미국으로 이주했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빈민가인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에서 오랫동안 소아과 의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위한 웰니스센터 The Center for Youth Wellness'를 설립했다.
베이뷰 헌터스 포인트의 주민들 대부분은 유색인종이고 침실로 총탄이 날라드는 위험한 지역이다.
그 곳에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학대(성적, 육체적, 정서적), 영양부족, 무관심에 노출되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성장장애(자라지 않음), ADHD, 우울증, 갑상선질환, 천식 등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프로토콜에 따라 아이들을 치료할 수는 있었지만 높은 재발 빈도와 다른 지역보다 낮은 기대수명에 그녀는 질문한다.
그 질병(무엇? What?)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가 아니라
이 질병이 누구(Who?)에게 일어나는가?
그리고 어릴 때의 부정적인 경험과 질병이 연관될 수 있는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대로 된 질문의 힘이 얼마나 큰가 알 수 있었다.
만일 그녀가 매일 맞닥뜨리는 각각의 질병의 치료만 생각했다면 그 밑에 숨겨진 거대한 빙하는 볼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경정신과의사 또는 전문 상담가가 아닌 소아과의사로서 그녀가 내린 결론은
어린 시절의 부정적 경험은 정신 뿐 아니라 한 사람의 신경계, 호르몬계, 면역계 등 그 사람의 신체적 건강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것도 잠시가 아니라, 수십년,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다음, 다음 세대까지 3대간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동기의 불행은 한 아이의 발달 과정과 생리 기능에 영향을 끼친다.
호르몬을 변화시키고 DNA를 읽는 방식, 세포의 복제 방식도 바꿔놓을 수 있다.
만성염증이 계속되고 심장병, 뇌졸중, 암, 당뇨병, 알츠하이머의 위험도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후성유전적인 변화는 다음 세대로 이어져 그 고통이 지속된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18세 이전에 반복적이고 극심한 정신을 고통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가능성 2배,
심장질환이 생길 가능성은 2.2배,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3.9배,
뇌졸중을 겪을 가능성은 2.4배,
자가면역질환으로 입원할 확률은 2배 높으며,
기대수명은 20년 짧다.
이 책의 저자가 찾아낸 사실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분명한 생리학적인 변화를 증명한다.
놀라운 것은 저자를 포함한 그녀의 형제들도 어린 시절의 아주 부정적인 경험들(트라우마)을 겪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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