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6일 오후3시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다시 돌아올 때마다 보게될 것 같은 공연이다.
처음엔 너무나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도 마음에 남을까?
세탁기 새로 들어오는 바람에 안하던 청소, 쓰레기 정리하고 간신히 출발..
3시 공연인데.. 2시 55분 도착.. 다행히 제 시간에 입장할 수 있었다. ㅜㅜ
계획한 대로 준비한 대로.. 포로로 끌려가는 북한군이나 이송하는 남한군 모두 이 노래를 부른다.
북한군 포로들은 탈출을 계획하고 남한군은 무사히 포로 이송을 끝내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생각을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폭풍으로 모든 계획은 산산조각나고 이름도 모르는 외딴섬에 이들 모두는 갇히게 된다.
배는 고장나 섬을 벗어날 수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이 섬에서의 유일한 희망은 배를 고칠 수 있는 '류순호' 뿐이다.
하지만 순호는 형의 죽음으로 정신을 놓아 버렸고, 절망한 이들은 서로 위협하고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이를 해치려 한다.
그저 살기 위해..
서로를 뒤쫓던 폭풍 같은 낮이 지나고 조용한 밤, 한영범대위는 순호에게 이 섬에 주인이 있고 그 분은 아주 예쁜 '여신님'이라는 이야기를 해 준다.(물론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넋이 나갔던 순호는 여신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배를 수리하기 시작하고 다른 이들은 순호를 위해 '여신님' 작전에 함께 하기로 한다.
여신님.. 처음엔 그저 꾸며낸 이야기였던 여신님이 어느 순간 살아있는 존재로 이들의 삶에 훅 들어온다.
이들이 여신님을 의식하다 보니.. 폭언과 구타는 사라지고 교양과 예의범절과 서로 나누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그리고 여신님을 통해 자신들의 연인, 부모, 형제를 만나고 증오와 상처로 가득했던 마음에 위로와 치유를 받는다.
결국 배는 수리되었고 그들은 '돌아갈 곳이 있어' 노래를 부르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계획을 한다.
물론.. 계획은 좀 틀어졌지만.. 마지막에 진짜 한 편이 되어 서로를 보호하고 각자의 자리를 향해 출발한다.
여신님이 보고계셔..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믿어주는 한 사람..
그 사람 때문에 삶이 달라질 수 있다..
변주화 동무의 이 넘버가 머릿 속에 맴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 OST 중 '원 투 쓰리 포'
원하는 것들 다 들어줄께
투정부려도 다 받아줄께
쓰리고 아픈 기억 내가 다
포근히 감싸 안을께 내가 지켜줄께
(여동생의 노래)
눈물이 많아서
마음이 약해서
사내답지 못해서
오빠 노릇도 못하는
그런 날, 그런 날 아껴줘서 고마워~
(변주화의 노래)
주화 동무는 북한에 잘 돌아갔을까.. 원하던 대로 캬바레를 열어 동생과 춤추며 즐겁게 살았을까..
이미 북한을 알기 때문에 주화 동무의 소원대로 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사내답지 못해서 오빠노릇도 못하는 현재의 주화에겐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여신님같은 동생이 있다.
포로로 끌려 가면서도 처음 본 바다에 설레여하던 주화 동무이기에..
계획한 대로, 준비한 대로 되지 않을 삶이지만..
하루 하루 여신님과 동생, 그리고 자신을 설레게 할 것을 찾으며 버티게 되겠지..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2017년의 마지막 날에 관극한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소감.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
2018/01/07 - [놀이터/공연.영상.전시] - 뮤지컬 - 여신님이 보고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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