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9일 오후 8시 (아트원씨어터 2관)
별을 향해..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연극 '킬롤로지'와 연극 '오펀스'를 같은 건물에서 동시에 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연극 '킬롤로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아빠들 때문에 비극에 이르는 아들들의 이야기인데,
연극 '오펀스'는 고아 형제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 좋은 길로 이끌어 준 한 어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와 달리 올해 킬롤로지에서는 아버지 '알란'에게 정말 화가 많이 났다.
단지 18개월만 아내와 아들 데이비옆에 머물렀다가 그는 남편과 아빠의 책임을 내던지고 떠나 버렸다.
데이비 9살때나 나타나 아빠가 필요한 아들에게 강아지 한마리 무책임하게 맡기고 떠나버린 아빠 알란.
그는 아들 데이비의 비참한 죽음이 순전히 폭력적인 게임 탓이라고 생각해서 복수를 감행한다.
2018년 연극 '킬롤로지' 리뷰 2018/10/25 - [놀이터/공연.영상.전시] - 연극 - 킬롤로지 / 정의의 사람들
그러나 정작 데이비에게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괜찮아.. 라고
딸을 안심시키는
아빠의 미소와 보살핌이 필요했던건데..
데이비가 평생 다가갈 수 없었던 그 별처럼..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데이비는 정글과 같은 바깥 세상에서 자신이 아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려 했다,
그것은 폭력과 비행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데이비에게 연극 '오펀스'의 해롤드같은 어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알란은 결코 닿을 수 없는 별처럼.. 데이비가 살아 있었다면 이루었을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한다.
그래봤자 무슨 소용인가.. 이미 데이비는 없는 것을..
연극 '오펀스'의 트릿, 필립 형제는 해롤드가 죽은 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필립은 끈이 풀린 운동화를 다시 신었고 트릿은 그 운동화의 끈을 매어 주면서 필립은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트릿은 필립과 함께 세상을 헤쳐갈 생각을 하게 된다.
해롤드는 이야기했지..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가 아니었을거야.
격려였지.."
이것이 진리다.
연극 '오펀스' 리뷰 2019/09/10 - [놀이터/공연.영상.전시] - 20190831 연극 '오펀스'
모든 극이 끝난 후에야 배우들은 웃을 수 있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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