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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부방

책 - 몸은 기억한다(3)

1부. 트라우마의 재발견

3장. 뇌 속을 들여다보다 : 신경과학의 혁명




1990년대 초반, 뇌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기술(PET, fMRI 등)이 개발되어 뇌의 기능, 정보처리 방식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13년전, 어린 딸의 죽음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환자의 뇌영상을 확인하고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트라우마가 떠오르게 되면


▶ 정서적 뇌인 변연계(특히 편도체)가 활성화 됩니다.

우리에게 닥칠 위험을 경고하고 체내 스트레스 반응을 일어나게 하는 편도체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어떤 장면, 소리, 상황이 떠오르면 실제 상황처럼 우리 몸에 경고 반응을 합니다.

지금 마치 그 상황이 일어난 것처럼 몸이 반응하게 합니다. 

(교감신경 항진 : 스트레스호르몬 방출, 혈압 상승, 심장박동, 호흡량 증가 등)


▶ 뇌의 언어 센터인 브로카 영역의 활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브로카 영역의 활성이 줄어들면 언어로 표현할 수 없게 됩니다. 

즉, 말문이 막혀 버립니다.

사람들이 극한의 공포에 처했을 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몸이 굳어 버리는 것이 이런 예입니다.

당장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뿐 아니라, 수년 또는 수십년이 지난 트라우마의 기억이 떠오를 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상담 치료에선 말로 표현(상황, 생각, 감정 등)을 표현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트라우마 환자들은 일상적인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정작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사건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 시각을 인지하는 영역이 활성화 됩니다. (브로드만19영역)

말로 표현하는 브로카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는 반면, 시각을 인지하는 영역은 활성화 되어 트라우마 경험에 대한 이미지들이 악몽처럼 되살아나 재현되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시각영역에서 받아들인 시각자극은 즉시 뇌의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어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고 반응하게 하는데, 트라우마의 기억들은 마치 그 사건이 실제 일어나는 것처럼 뇌의 시각영역이 반응하는 것입니다.


마치 트라우마의 기억, 이미지들은 뇌의 다른 저장고에 저장된 것처럼 정상적이지 않은 반응이 나타나게 합니다.


또 뇌 스캔 실험에서 특이한 점은 트라우마의 기억이 재현되는 동안 오른쪽 뇌만 활성화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왼쪽뇌는 논리적, 이성적 뇌로 알려져 있고, 오른쪽뇌는 감정적, 직관적 뇌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왼쪽뇌는 정보, 언어로 저장하지만 오른쪽뇌는 그 경험의 감각(본 것, 들은 것, 냄새, 맛, 감정)으로 저장됩니다. 

따라서 트라우마의 기억이 재현되면 왼쪽뇌의 활성은 억제되고 오른쪽뇌만 활성화되어 자동으로 우리 몸이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트라우마 상태의 사람들이 '왜 그런 말도 않되는 행동을 할까..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데.. 시간이 지나면 본인들도 아닌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트라우마를 겪은 뇌의 반응을 알고나니 이해가 됩니다.



▷▷▷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뇌뿐 아니라 에도 그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위험이 닥쳤을 때,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지만 위험 상태가 사라지면 곧 신체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겪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정상 수치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사소한 자극에도 순간적으로 증가하여 호르몬 불균형에 빠져 버립니다.

이것은 우리 몸에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 각종 질병(정신적, 신체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불면증, 우울감 뿐 아니라 심장 질환, 감염에 취약(면역 약화), 뇌졸중, 암 등의 문제도 일으킵니다.

이것은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나는 문제입니다. 


'마음이 정서적 뇌가 보내는 메시지를 무시하는 법을 터득하더라도 신체의 경고 신호는 중단되지 않는다.' (본문 91쪽)




트라우마라는 것이 우리 뇌와 몸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놀랍고.. 또 슬프네요.

트라우마는 결국 우리의 현재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의지적으로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씌워 버리는 것입니다.


이제 곧 세월호 6주기,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 사건들이 우리에게 어떤 트라우마를 남겼고.. 또 남기게 될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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