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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공연.영상.전시

20210428 미켈란젤로 특별전 이름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내겐 전혀 관심없던 미술가. 그러나 관람하길 잘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프레스코화를 떼어올 수도 없고 조각상을 가져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실제 작품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디지털화된 작품들이었지만 감동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미켈란젤로의 생각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 이유는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묘사, 조각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을 보고서야 왜 그렇게 조각하고 그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비드와 관련없는 것은 다 버렸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젠 정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 후반에 해야할 일들에 대해 더 고민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이리 저리 분..
20210214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정말 오랫만의 관극.. 친구가 전쟁같은 피켓팅을 뚫고 끊어준 표였습니다. 코로나로 여러 번 미루어졌던 공연인지라.. 배우들은 마지막 공연을 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했고 관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 주었습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홍광호란 배우를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뮤지컬에 빠져들지도 않았을 테지요. 2018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정말.. 마음을 울리는 공연이었습니다. 홍광호 배우의 연기는 더 깊어졌고 더 익살스러워 졌으며 노래는 기도와 같은 간절함을 담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대로 채워 주었습니다. 알돈자의 김지현배우, 뮤지컬 '여명'에서도 주인공 '여옥'을 맡아 꿋꿋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여성을 연기했었는데, 맨오브..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중 '운명' 뮤지컬 중 '운명' 정적. 소리없는 침묵빛을 잃은 검은 어둠소름돋는 두려움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침몰하는 나에게 말을 거네 저 두려움을 넘어서조용히 눈을 감으면내 안에 이미 고요한 울림이 가득하단 걸 정적도 음악이란 걸침묵도 언어라고내 온몸에 흐르는 피가 솟구치며 외쳐대네 내 안에 음악이 흘러외치는 소리가 들려꺼내달라 울부짖는 나의 강력한운명이 희망되어 운명이 선율되어 흐르네 어둠 속에서도 터져 나오는 새벽의 빛처럼침묵을 뚫고 터져 나오는 운명의 비명 나의 음악 나를 두드리네나의 운명 나를 두드리네 꺼내달라 울부짖는 내 안의 열정울펴 퍼지네 울리네내 안에 내 안에...이제야 알았어내 안에 음악이 가득하단 걸그때서야 그토록 원망했던 신이 이해되더군신은 자신이 준 음악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그렇게 화가 났던..
20200430 연극 아트 도대체 언제 본 연극인데.. 이제야 리뷰를 남기네요.. 이 연극을 보면서 오랜 친구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고등학교 이후 함께 하는 4명의 친구들..대충 계산해도 30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네요.결혼한 친구도 있고 아직 싱글인 친구들도 있고.. 안재욱의 '친구'(중국 '붕우' 번안곡)라는 곡이 있죠.. "괜스레 힘든 날, 턱없이 전화해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주던 너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들" 진짜 괜시리 힘들어 전화했는데.. ㅎㅎ 말없이 들어주길 바랬더니 각종 경험과 충고를 쏟아내 정작 하고픈 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게 하는 현실 친구.. 아주 사소한 일로 기분이 상해 다신 보지 않을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단톡방에 들어와 서툰 사과를 하고 다시 뭉치는 친구들.. 이 연..
20200104 연극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세상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책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중 알란 칼손의 어머니 이야기) 먹을 음식과잠잘 침대이야기를 나눌 친구와 할 일그리고 한 잔의 술(이 연극의 주인공 알란 칼손이 평생 바라고 추구하던 것) 알란 칼손의 인생은 이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거 같다. 내 생일 기념으로 친구가 표를 끊어주었다. 자그마치 1열,초연과 재연 모두 보았지만 배해선 알란과 함께 한 이 날 공연은 콘서트같은 느낌이었다.너무나 유쾌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그게 정말 가능했어. 알란(아인슈타인의 사촌동생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전보) 사실 이 연극 초연 소식을 들었을 때, 이게 정말 연극으로 가능할까?캐릭터저글링이 뭐지? 굉장한 궁금증으로..
20200118 뮤지컬 '영웅본색' '영웅본색'이라.. 중학생때쯤 엄청난 유행을 했던 영화였다.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검정색 선글라스와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쌍권총을 발사하는 주윤발이 대표 이미지였었다. 얼마 전 방영한 '응답하라 1988'에서도 영화 '영웅본색'에 푹 빠진 친구들의 모습이 나올 정도로 그 당시 화제의 영화였다. 그런데 그 영화가 뮤지컬로 나온다..? 궁금했다.그 동안 왕용범 연출 뮤지컬의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되기도 했고 유튜브에서 임태경씨가 부르는 노래를 들어보니그가 연기하는 자호가 보고 싶어 무작정 표를 예매하고 양재로 향했다. 분명 노래를 듣는데 이야기하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은 홍광호배우 이후로 오랫만이었다. 홍광호배우의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를 듣고 홀린 듯 '노트르담 드 파리'를 예매했었..
20191124 연극 '엘리펀트송' 2017년, 처음 이 연극을 봤을 때는 충격에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었었다.극 중, 계속 말장난을 해대는 마이클이 얄밉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었는데.. 마이클은 계속 메세지를 던지고 있었던 거다.. 자신이 엄마에게 사랑받았던 시간은 단지 엄마 뱃속에 있었던 10개월이었다고..아이가 태어나면 1분 1초, 모두 사랑해 주라는 마이클의 말..당시 아이 때문에 힘들어 하던 내게 던져진 강력한 메세지였다.2019년, 다시 보게 된 '엘리펀트송', 이번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마이클은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는 못했지만..닥터 로렌스와 간호사 피터슨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마이클을 '아가'라 부르며 세심히 보살펴 주는 피터슨의 모습은 엄마의 느낌이었다. 그러나 마이클은 왜 그런 '마지막 선택'을 했을까...
TV는 재밌다 -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수요일에는 강의를 들으러 가다보니.. 아무리 좋아하는 윤시윤이 나와도 볼 수가 없다..ㅜㅜ그래도 우연히 1, 2화 재방송을 보았는데.. 내용이 신선하다. 재미있는 것은.. 세상 호구인 육동식이 기억상실에 의해 자신을 재정의(호구 →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마)하자 그의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호구일 때의 육동식은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그야말로 덤탱이를 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할 결심까지 했었다.그러나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라고 인식한 순간, 자신감이 생기고 사람들과 일을 대하는 방식이 바뀐다. 물론 육동식은 싸이코패스가 아니므로 실제 살인을 하지는 않지만.. 스스로에게 힘이 있다고 인식한 순간, 부당한 힘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게 된다.그리고 그의 변화된 태도에 주위 사람들도 육동식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