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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공연.영상.전시

20210619 뮤지컬 '1976할란카운티' 3시간 가까이 꽉 채워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이 극은 실제 미국 켄터키주 '할란카운티 광산'의 파업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 '할란카운티USA'를 바탕으로 창작된 극입니다. 극을 보며 많이 놀란 것은 링컨의 노예해방은 1865년에 이루어졌지만 이 극의 배경이 된 켄터키주는 1976년까지 노예제도가 있었고 미시시피주는 1995년까지 법적으로 노예제도를 유지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미시시피주의 행정상의 실수로 2013년에나 공식적으로 노예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이 극은 지금 내가 누리는 당연한 것들이 그냥 되어진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또 그들의 수고를 발판삼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요.. 배우들의 연기 모두 훌륭했습니다. 좋은 작품,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20210229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 2016년에 한번, 올해 공연장에서 한번, 그리고 네이버 녹화 중계로도 한번 더 보았습니다. 그만큼.. 감동이 컷던 공연입니다. 상처입은 두 남자의 치유기 ♠ 한 늙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현재 오스트리아 한 대학의 성악 교수입니다. 그리고 그는 유태인입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유태인 수용소에 있었고 강제로 동족들을 가스실로 인도하고 그들의 유해를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그는 그 시절을 절대 기억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친구를 사귀지 않습니다. 그 친구가 죽으면 슬픔은 오롯이 살아있는 그 남자의 몫이 되기 때문입니다. ♠ 또 다른 젊은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미국 국적의 피아니스트이며 유태인입니다. 어린 시절, 피아노 신동으로 불리던 남자는 어느 순간, 피아노가 지겹습니다. 그저 자신은 어느 ..
20210522 뮤지컬 블루레인 이미 실력검증 된 배우들이라 연기와 노래 모두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지루하고 참신하지는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표도르 도스트예프스키의 의 현대적 재탄생이라는데 뮤지컬 는 너무나 재미있었고 정말 아껴보고 싶은 뮤지컬이었는데.. 같은 원작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왜 이리 아쉽게 느껴졌을까요? 도스트예프스키의 의 내용은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누가 범인인지 아는데 계속 그것을 추적해 가는 상황들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버지 존 루키페르의 돈가방을 두고 서로 탐하고 "돈이 신이야"를 외치던 극에서 갑자기 신이 있다, 없다, 양심, 희생과 사랑, 미필적고의의 살인을 얘기하는 것도 뜬금없이 느껴졌습니다. 원작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기억하기에 신과 신앙, 인간에 대해 깊은 성찰이 있었던 거 같습니..
20210428 미켈란젤로 특별전 이름은 너무나 유명하지만, 내겐 전혀 관심없던 미술가. 그러나 관람하길 잘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 프레스코화를 떼어올 수도 없고 조각상을 가져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실제 작품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디지털화된 작품들이었지만 감동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미켈란젤로의 생각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미켈란젤로의 작품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 이유는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운 사람의 묘사, 조각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을 보고서야 왜 그렇게 조각하고 그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다비드와 관련없는 것은 다 버렸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젠 정말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 후반에 해야할 일들에 대해 더 고민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이리 저리 분..
20210214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정말 오랫만의 관극.. 친구가 전쟁같은 피켓팅을 뚫고 끊어준 표였습니다. 코로나로 여러 번 미루어졌던 공연인지라.. 배우들은 마지막 공연을 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했고 관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해 주었습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홍광호란 배우를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뮤지컬에 빠져들지도 않았을 테지요. 2018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정말.. 마음을 울리는 공연이었습니다. 홍광호 배우의 연기는 더 깊어졌고 더 익살스러워 졌으며 노래는 기도와 같은 간절함을 담고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그대로 채워 주었습니다. 알돈자의 김지현배우, 뮤지컬 '여명'에서도 주인공 '여옥'을 맡아 꿋꿋하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여성을 연기했었는데, 맨오브..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중 '운명' 뮤지컬 중 '운명' 정적. 소리없는 침묵빛을 잃은 검은 어둠소름돋는 두려움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침몰하는 나에게 말을 거네 저 두려움을 넘어서조용히 눈을 감으면내 안에 이미 고요한 울림이 가득하단 걸 정적도 음악이란 걸침묵도 언어라고내 온몸에 흐르는 피가 솟구치며 외쳐대네 내 안에 음악이 흘러외치는 소리가 들려꺼내달라 울부짖는 나의 강력한운명이 희망되어 운명이 선율되어 흐르네 어둠 속에서도 터져 나오는 새벽의 빛처럼침묵을 뚫고 터져 나오는 운명의 비명 나의 음악 나를 두드리네나의 운명 나를 두드리네 꺼내달라 울부짖는 내 안의 열정울펴 퍼지네 울리네내 안에 내 안에...이제야 알았어내 안에 음악이 가득하단 걸그때서야 그토록 원망했던 신이 이해되더군신은 자신이 준 음악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그렇게 화가 났던..
20200430 연극 아트 도대체 언제 본 연극인데.. 이제야 리뷰를 남기네요.. 이 연극을 보면서 오랜 친구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고등학교 이후 함께 하는 4명의 친구들..대충 계산해도 30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네요.결혼한 친구도 있고 아직 싱글인 친구들도 있고.. 안재욱의 '친구'(중국 '붕우' 번안곡)라는 곡이 있죠.. "괜스레 힘든 날, 턱없이 전화해 말없이 울어도 오래 들어주던 너늘 곁에 있으니 모르고 지냈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들" 진짜 괜시리 힘들어 전화했는데.. ㅎㅎ 말없이 들어주길 바랬더니 각종 경험과 충고를 쏟아내 정작 하고픈 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게 하는 현실 친구.. 아주 사소한 일로 기분이 상해 다신 보지 않을 듯 하다가도 어느 순간 단톡방에 들어와 서툰 사과를 하고 다시 뭉치는 친구들.. 이 연..
20200104 연극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세상 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책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중 알란 칼손의 어머니 이야기) 먹을 음식과잠잘 침대이야기를 나눌 친구와 할 일그리고 한 잔의 술(이 연극의 주인공 알란 칼손이 평생 바라고 추구하던 것) 알란 칼손의 인생은 이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거 같다. 내 생일 기념으로 친구가 표를 끊어주었다. 자그마치 1열,초연과 재연 모두 보았지만 배해선 알란과 함께 한 이 날 공연은 콘서트같은 느낌이었다.너무나 유쾌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그게 정말 가능했어. 알란(아인슈타인의 사촌동생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전보) 사실 이 연극 초연 소식을 들었을 때, 이게 정말 연극으로 가능할까?캐릭터저글링이 뭐지? 굉장한 궁금증으로..